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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에게도 선택할 기회를 주세요

생후 18~24개월의 아이는 어떤 발달을 보일까요? 

 이 시기의 아이는 혼자 걸을 수 있게 되고 아직 불안하지만 여기저기 뛰어다니기도 합니다. 사용하는 어휘력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거의 날마다 새로운 단어를 배우고 말하려 애쓰고, “엄마 줘”, “아이 좋아”와 같이 두 단어를 연달아 말하고, 짧은 문장들도 표현하기 시작하면서 엄마가 하는 말을 점점 더 잘 알아듣게 됩니다. 

그러나 아직 함께 어울리는 법을 알지 못하고 이때부터 서서히 ‘사회성’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가 되면 혼자서 음식을 집을 줄 알고 컵을 사용하여 물을 마시기 시작하며 옷을 혼자서 입을 줄 알게 됩니다.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생후 18~24개월의 아이는 뭐든지 “내 거야” 또는 “내가 할 거야” 등과 같은 말을 하여 자율성을 나타내고자 하는 시기입니다.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확실하게 구분하며 자신의 의지 즉 자율성을 연습하면서 하나의 인격체로 성장하기 시작합니다. 아이도 어른처럼 감정이 있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하기 싫은 일이 있습니다. 아이가 존중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려면 항상 아이의 생각을 존중해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많아질수록 자기 주도적이고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확장되어 갑니다. 또한 아이 자신과 관련된 일을 선택하는 것은 아이에게 매우 큰 즐거움을 줍니다.


이 시기의 아이에게 어떤 선택권을 허용할 수 있을까요? 

 부모는 아이가 어릴수록 스스로 올바른 판단을 하기에는 아직 미성숙하다고 생각하여 아이에 관한 것을 대신 결정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기 때문에 성인의 도움을 받았으나 아이가 성장할수록 점차적으로 아이 자신과 관련된 것은 어느 정도 아이의 의사를 반영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선택의 허용 범위는 아이의 발달에 적합한 범위 내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아이의 선택은 아이의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아이의 발달이라는 측면을 고려하지 않고 아이의 결정을 존중한다면 위험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고 심각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이가 밤늦게 까지 놀기를 원할 때, 아이의 의사를 존중하여 계속 놀게 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위험한 장난으로 안전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있을 때, 아이의 건강을 해치는 나쁜 습관일 때, 사회규범이나 공중도덕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 때는 엄격하게 제지해야 합니다. 

그러나 건강이나 안전, 도덕성과 직결되지 않는다면 아이의 뜻이나 선택을 공감해 주고 기회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아이가 양말 색이나 옷을 선택하는 것, 놀이를 선택하는 것, 간식을 고르는 것 등을 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옷을 잘 입었을 때는 “예쁜 옷을 골랐구나? 예쁘네.” 하고 칭찬해 줍니다. 이때 아이가 고를 수 있는 옷 종류를 줄여서 최대 3벌 정도 보여 준 뒤 아이가 그중 한 벌을 고르면 다른 옷들은 바로 안 보이는 곳에 치우도록 합니다. 빨간색 옷을 선택할지, 노란색 옷을 선택할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하게 됩니다.

 아이가 옷을 잘못 선택했을 때는 “밖에 비가 오는데 이 옷이 더 낫지 않을까?”하고 아이의 의견을 물은 뒤 다른 옷으로 갈아입도록 합니다. 만약 아이가 자신이 결정한 옷을 입겠다고 하여 잘못된 선택을 했을 때 경험한 실패는 본인의 책임이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아이가 적절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 또한 부모의 역할입니다.


놀이할 때, 훈육할 때도 선택권을 줄 수 있나요? 

 훈육할 때와 놀이할 때도 선택권을 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들어줄 수 없을 때 그 대안으로 다른 방법을 선택하도록 합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하지 마’, ‘안돼’라고 저지만 하고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아이는 그 욕구를 참고 눌러야 합니다. 그러나 그 대안을 선택하도록 함으로써 그 욕구를 다른 것으로 대치할 수 있으며 선택의 즐거움으로 욕구를 풀 수 있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선택한 자기 행동의 결과로 치르는 대가를 설정하는 일에 자녀를 참여시킬 수 있습니다. 

 놀이를 선택할 때도 부모가 놀이를 주도하기보다는 아이가 놀이의 주체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놀이를 할 때 부모의 놀이태도도 ‘해 줄까?, ’해라’ 보다 ‘~하고 있구나’라고 반영해 주는 것이 좋으며 놀잇감을 아이의 코앞에 대령하지 않고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부모가 대신해 주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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