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에서 선생님과 친구들을 처음 만나게 됐는데,
다들 반갑게 맞아주는데도 우리 애는 뒤로 숨고
구석에 혼자 있고 영 적응을 못해서 걱정이에요.”
부모 품을 떠난 아이가, 아이의 세상에서 자유롭게 어울리지 못하는 것을
보는 부모 마음은 여러 가지 걱정으로 한숨짓게 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새로움은 ‘두려움’과 ‘불안’을 일으킬 수 있어요.
‘시작과 처음’, 이 단어는 설렘과 더불어 아이들에게는 ‘낯선 상황’, ‘긴장’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새 운동화와 새 옷을 입는 것과는 다르기 때문이지요. 아이가 좀 더 어렸을 때,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바비 인형 대신 귀 한쪽이 없는 토끼 인형을 안고 다니는 모습을 상상해 보시면 될 겁니다.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익숙하고 그동안 자주 접했던 물건이나 사람과 함께할 때 편안함과 안정감을 더 자주 느낍니다. 그런데 어떤 아이들은 좀 더 이런 부분에 민감하고 새로운 것에 거부적인 느낌이 크기 때문에, 억지로 새로운 것에 노출되면 감당할 수 없다는 생각과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느낄 수 있습니다.
좀 더 넉넉한 마음으로 아이를 바라보고, 시간을 두고 적응해 보세요.
아이의 모든 어려운 상황에서, 부모의 태도입니다. 부모가 아이를 볼 때,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아직 어리고 미숙하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한 상태이구나'라고 생각하고 바라보는 것이 시작입니다.
인간이 어린아이에서 청소년을 지나 성인이 되는 과정을 거쳐 어른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발달상에서 조금씩 ‘자라남’의 시간이 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아이들은 자라나는 동안, 자신의 특성을 드러내고, 어려움이 있다면 어른과 양육자의 도움을 받아 성장할 기회가 필요합니다.